일론 머스크, 오픈 AI의 영리 전환 저지 위한 법적 대응 강화

비영리 원칙 훼손 주장하며 974억 달러 인수 제안
일론 머스크가 오픈 AI의 영리 기업 전환을 저지하기 위한 법적 조치를 강화하며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그는 오픈 AI가 설립 당시의 비영리적 목표에서 벗어나고 있으며, 특정 기업과 투자자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머스크는 974억 달러(약 141조 4500억 원) 규모의 인수 제안을 제시했으며, 이 제안은 오픈 AI가 비영리 조직으로 남아야 한다는 조건을 전제로 하고 있다. 머스크는 오픈 AI 이사회가 영리 기업으로의 전환을 중단할 경우 인수 제안을 철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의 변호인단은 캘리포니아 법원에 제출한 소송 서류에서 "오픈 AI는 AI 기술을 인류 전체의 이익을 위해 개발하기 위해 설립되었으나, 현재의 운영 방식은 이러한 원칙을 훼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픈 AI가 비영리 조직으로서의 사명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영리 기업으로 전환하는 것은 설립 취지와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오픈 AI의 CEO인 샘 알트먼은 머스크의 인수 제안을 즉각 거부하며, 이를 오픈 AI의 운영을 방해하려는 시도로 해석했다. 알트먼은 오픈 AI가 현재 1,570억 달러(약 228조 2500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향후 3,000억 달러(약 436조 원) 수준의 가치를 목표로 400억 달러(약 58조 원)의 추가 자금을 유치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AI 기술 개발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영리 기업으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오픈 AI의 이러한 움직임이 계약 위반 및 독점 금지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는 오픈 AI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독립성을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머스크는 오픈 AI가 특정 기업의 이익을 위해 기술을 활용하고 있으며, 이는 본래 목표와 상반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와 오픈 AI의 갈등은 단순한 법적 분쟁을 넘어 AI 업계의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머스크는 2015년 오픈 AI를 공동 설립했으나, 경영 방향에 대한 이견으로 2018년 회사를 떠났다. 이후 그는 자신의 AI 스타트업 xAI를 설립해 오픈 AI와 경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Grok 3라는 새로운 AI 챗봇 출시 계획을 발표하며 AI 시장 내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오픈 AI는 비영리 이사회가 운영을 감독하고 있으나, 영리 기업으로의 전환을 통해 추가 자금을 확보하고 AI 기술 경쟁에서 앞서 나가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머스크의 법적 대응과 인수 제안은 이러한 전환 과정에 큰 변수를 추가하고 있다. 머스크의 압박이 오픈 AI의 정책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AI 업계의 향후 흐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되고 있다.